2025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시 ‘고동치는 대지: 조문자’展 포스터
서울--(뉴스와이어)--성북구립미술관이 2025 봄 기획전시 ‘고동치는 대지: 조문자’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북에서 50년 넘는 시간 동안 화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의 주요 여성 화가 조문자(b.1939)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조문자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재학 시절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과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접하며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1962년 ‘7월회’를 통해 미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까지 내부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그의 작품 세계를 삶의 서사와 함께 조망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 ‘고동치는 대지’는 작가의 생명력 넘치는 예술혼과 그의 오랜 화두인 ‘역경의 땅’을 상징한다. 60여 년의 창작 여정은 광야(廣野)에서의 삶처럼 끝없는 시련의 시간이었으나 불굴의 창작 열정으로 생명력이 깃든 작품들을 탄생시켜왔다. 전시는 ‘새벽: 자연의 숨결’, ‘정오: 대지의 리듬’, ‘황혼: 영원의 여운’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자연의 하루’라는 상징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탐색한다. 각 섹션은 작가의 조형 언어에 중요한 변화가 표착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구분했으며, 작가의 삶을 대변할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조형 언어가 그의 삶의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됐는지를 조망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표현을 넘어 그가 살아낸 세계이자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총체다. 작품 속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삶의 환희와 고통을 발견하며 그의 작품을 더욱 깊이 마주하고자 한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고동치는 대지: 조문자’展이 그의 작품에 내재된 조형적·서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조문자의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성북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에 기여하고 작품을 기증하는 등 지역의 문화발전에 헌신한 그의 자취를 되새기고자 한다. 지난한 삶 속에서도 치열하게 화업을 이어온 조문자의 여정을 들여다보며, 한 예술가이자 하나의 존재로서 그를 깊이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 1부 새벽: 자연의 숨결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 섹션은 1960~1990년대 ‘흔적’, ‘Work’, ‘자연’ 시리즈로 구성된다. 이 시기는 작가가 추상회화를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모색해가던 때로, 어린 시절 경험했던 자연이 주는 강렬한 인상이 작품의 주된 모티브로 작용했다. 화면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지워나가면서도 작품의 명제에 따라 조형적 실험과 변화를 해온 작업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시원’展(2000)에 출품했던 ‘흔적’(1965)을 비롯해 1970년대 발표된 미공개작 ‘흔적’(1979)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 2부 정오: 대지의 리듬
‘정오’ 섹션은 ‘광야’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990년대 후반 조문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정립하게 되는데, 1998년 첫 발표된 ‘광야’가 그 결실이다. 내면의 깊은 사유 속에서 탄생한 ‘광야’는 작가의 고뇌와 삶의 흔적을 담아 정적이고 강렬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 시기의 작가는 유화물감에서 아크릴릭 물감으로 질료를 전환하면서 젤스톤(돌가루)을 혼합해 더욱 깊이 있는 조형적 긴장감을 구축한다. ‘광야’ 연작은 작가의 삶의 궤적에 따라 변화를 보이는데, 때로는 무채색 화면으로 절제된 감성을 드러내고, 때로는 경쾌한 색채를 사용해 리듬감 있는 화면을 구축한다.
· 3부 황혼: 영원의 여운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황혼’ 섹션은 작가의 후기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최근 10년간 근작 회화, 콜라주 및 드로잉을 소개하며, 1000호 대형 추상회화를 포함한 미공개 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대형 신작에는 작가가 일생 동안 탐구해온 조형 언어가 집약적으로 융합해 한 화면 속에서 그의 예술 세계가 총체적으로 드러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한층 확장된 색채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새로운 조형 기호와 유려해진 화면 구성이 특징이다. 또한 이 섹션에서는 추상 회화와 함께 콜라주 및 드로잉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매체 실험을 거듭하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의 창작 여정을 조망하고자 한다.
◇ 전시 개요
· 전시제목(국문): ‘고동치는 대지: 조문자’
· 전시제목(영문): ‘The Pulse of the Wilderness: Cho Moon Ja’
· 전시기간: 2025.3.27.(목) - 2025.5.25.(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성북구립미술관 1, 2 전시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 전시작가: 조문자
· 운영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 전시해설: 매일 15시 (1회)
· 관람료: 무료
· 관람방법: 현장방문 관람 가능, 단체관람 시 전화예약 필수
· 문의: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 작가 약력
· 조문자(1939~) Cho Moon Ja
조문자는 1963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청년작가회관(1977)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신세계미술관(1982), 제주현대미술관(2014), 환기미술관(2022) 등에서 총 2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현대작가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63), ‘한국여류화가회 창립’(신세계미술관, 1973), ‘한국미술50인초대전’(파리 유네스코, 1995), ‘한국추상회화 1958-2008’(서울시립미술관, 2008), ‘comparaison’(파리 그랑팔레, 2008), ‘상념의 시작’(성북구립미술관, 2009), ‘한국현대미술의 시원’(국립현대미술관, 2010) 등 주요 단체전에 다수 초대됐다. 조문자는 1960~1970년대 ‘흔적’, 1980~1990년대에 ‘Work’, ‘자연’, ‘접목(接木)’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업했으며 1998년 이후 현재까지 ‘광야(廣野)에서’ 명제로 연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는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필치로 내면의 표상을 조형적으로 구현하며 안료에 돌가루를 배합해 율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축해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1999), 서울시 미술대전의 추진위원(1998), 한국여류화가협회 6대 회장 등을 역임하고 제10회 석주미술상(석주문화재단, 1999), 대한민국 여성리더대상(국회외교통일위원회, 2017),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국회교육위원회, 2018)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성북문화재단 소개
성북문화재단은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공연장, 여성·구민회관 등 33개의 다양한 문화 시설을 운영하며, ‘문화로 풍요로운 도시, 성북’이라는 미션 아래 지역 대표 축제, 생활문화와 시각예술 활성화 등 여러 프로그램 및 문화 정책 등을 통해 성북구민의 삶과 문화 발전 및 공동체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